어느 늦봄의 주말, 도심의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목적지는 인천의 영종도. 공항이 있는 섬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곳이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특히 '자연도 소금빵'이라는 이름의 작은 빵집이 SNS를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문은 우리를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맛있는 빵 한 조각에 바다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었다.
1. 출발, 그리고 영종도의 첫인상
서울에서 자차로 출발한 우리는 영종대교를 건너 영종도에 들어섰다. 도시의 빌딩 숲을 지나 드넓은 바다가 펼쳐질 때, 창문을 열고 스며드는 짭조름한 바람에 마음이 절로 가벼워졌다. 자연도 소금빵은 을왕리 해수욕장 앞에자리 잡고 있었다.
가는 길에는 길가에 자전거를 타는 여행객들이 많았고, 카페와 소품샵들이 드문드문 나타났다. 을왕리 해수욕장 앞이라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 자연도 소금빵 도착
드디어 목적지인 '자연도 소금빵'에 도착했다. 낡은 건물,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고소한 버터향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외관은 낡은 건물에 간판이 달려 있고, 그냥 뻥 뚫려 있어 내부가 훤히 보인다. 오전 11시쯤 도착했는데도 벌써 줄이 길었다. 다행히 우리는 조금 이르게 도착해 대기표를 받고 1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빵을 받을 수 있었다.(키오스크에서 먼저 결제 후 대기표 받고 빵 나오는 시간에 받으면 됩니다.)
3. 내부 분위기와 진열대의 유혹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고, 갓 구워진 빵에서 나오는 버터와 소금의 향이 공기를 채웠다.
4. 첫 입, 그리고 입 안의 바다
가장 기대되는는 오리지널 소금빵을 먼저 맛봤다. 표면은 적당히 바삭했고, 한입 베어무는 순간 안에서 촉촉한 버터의 향이 퍼졌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소금의 맛이었다. 짠맛이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로 어우러졌다. 고급스러운 감칠맛이라고 해야 할까. 단순히 짜기만 한 게 아니라, 버터와 만나 입 안에서 녹아내리듯 깊은 맛을 냈다.
5.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
빵을 다 먹고 나서는 가게 옆 작은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바다가 바로 보이고, 앞에 작은 공원이 있어 마치 해변 앞의 작은 카페에 있는 기분이었다. 바람이 불어오고, 멀리서 갈매기 소리가 들릴 때, 이 빵 하나에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반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또한 자연도 소금빵은 친환경 포장을 지향해 종이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6. 여행의 여운
영종도 자연도 소금빵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맛있는 빵을 먹은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렇게 천천히,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음식을 한 입 한 입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은 큰 위로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차 안은 빵 봉투에서 풍기는 잔향으로 가득했다. 친구와 나는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각자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줄 선물용 빵도 챙겼다. 어쩌면 자연도 소금빵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물해주는 여행의 한 조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