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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월롱산 철쭉 등산 후기 – 봄의 절정을 걷다

by willykang2 2025. 5. 7.

매년 봄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이 시기,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싱그러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등산만큼 좋은 선택은 없다. 이번 봄, 나는 파주의 숨겨진 명산 월롱산(월롱봉)을 찾아 철쭉을 보기 위한 등산을 다녀왔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지만, 막상 가보니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고,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파주 월롱산 철쭉 등산 후기를 상세하게 정리해본다.

1. 월롱산은 어디에 있는가?

월롱산(월롱봉)은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해발 246m의 낮은 산이다. 낮은 고도 덕분에 등산 난이도가 어렵지 않고,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이 가능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에게도 적합하다. 특히 봄철이 되면 철쭉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경의중앙선 월롱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15~20분 정도 이동하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으나. 자차 이용을 권장한다. 자차 이용 시에는 산 입구 근처에 소규모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2. 산행 전 준비

4월 말에서 5월 초는 철쭉 개화 시기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도 선선해 산행하기 최적의 조건이었다.

등산 장비는 기본적인 복장만 갖췄다. 낮은 산이라 등산화만 착용하고, 봄철에는 벌레가 많고 햇살이 강할 수 있어 모자, 선크림, 벌레 퇴치제는 꼭 챙길 것을 추천한다. 또 정상 부근이나 능선에서는 바람이 불 수 있어 바람막이도 유용하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 한 병, 그리고 미니 매트와 도시락도 챙겼다. 정상에서 철쭉을 감상하며 소풍처럼 쉬어갈 생각이었다.

3. 본격적인 등산 시작 – 월롱산 등산코스

  • 솥우물 → 산 입구 → 능선길 → 월롱산 정상(월롱봉)
  • 총 거리: 왕복 약 5km
  • 소요 시간: 평균 2~3시간 (왕복 기준, 휴식 포함)

산 입구부터 비교적 완만한 흙길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잡목 사이로 난 산책로 수준의 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숲속의 향기와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자연 속 힐링이 시작된다.

산을 오를수록 점점 시야가 탁 트이기 시작한다. 철쭉은 정상 근처 지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정상에 이르면 좌우로 핑크빛 철쭉 군락이 펼쳐지며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4. 철쭉 군락지 – 봄의 정수

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시점에는 정상 일대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월롱산은 유명한 철쭉 명산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특히 오전 햇살이 철쭉에 닿으면 꽃잎이 빛을 받아 은은한 광택을 낸다. 바람에 흔들리는 철쭉 군락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꽃터널 속을 걷는 느낌이 든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챙겨오길 추천한다.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평평한 공간도 많아,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5. 월롱산 정상에서 본 풍경

월롱산 정상(월롱봉)에 도착하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시야가 굉장히 탁 트인다. 날씨가 맑으면 북쪽으로는 임진강과 개성 평야 방향까지도 시야가 열린다. 남쪽으로는 파주시 전경이 내려다보이며, 왼쪽으로 살짝 돌아서면 고양시 일산 방면까지 보인다.

정상에는 나무로 된 작은 이정표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았다.

6. 하산과 마무리

정상에서 30~40분 정도 머문 후, 다시 능선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오름길보다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미끄럽거나 위험하진 않다. 단, 철쭉 시즌에는 꽃 구경에 집중하다 보면 발을 헛디딜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 후 근처 식당에서 들깨수제비와 묵밥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소박한 시골 밥상이었지만 등산 후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7. 총평 – 조용한 철쭉 산행, 월롱산의 매력

이번 월롱산 등산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사람 많은 유명 명산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산행을 원한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다. 철쭉도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고, 서울과 가까워 당일치기 산행으로 딱 좋은 코스였다.

장점:

  • 수도권 접근성 우수
  • 철쭉 군락이 아름다우며 사람 붐비지 않음
  • 산행 난이도가 낮아 누구나 도전 가능
  • 정상에서 탁 트인 시야
  • 근처에 맛집과 소박한 시골풍경

아쉬운 점:

  • 주차 공간이 협소함
  • 안내 표지판이 적어 길을 처음 오는 사람은 헷갈릴 수 있음
  • 철쭉 시즌 외에는 풍경이 평범할 수 있음

마무리하며

요즘 같이 짧고 빠른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월롱산은 높지는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의 감동은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철쭉이 만개한 이 계절에 다녀온 것은 참으로 값진 경험이었다.

혹시 봄철 산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파주 월롱산 철쭉 산행을 꼭 한 번 고려해보길 바랍니다. 조용한 산행과 환상적인 꽃길이 당신을 반길 것입니다.